현대의 물질문명과 과학은 우리의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해 주었고, 인간은 편리를 제공 받는 대신,
공해와 스트레스 받는 일을 감수해야만 한다. 인류는 너무나 귀중한 것을 잃었고, 하찮은 것을 얻었다.
잔잔한 호수처럼 푸르디 푸른 하늘은 잿빛으로 변하였고, 송사리가 한가롭게 헤엄치며 놀던 깨끗한 시냇물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뿐만이 아니라 생활의 여유를 모두 뺏겨, 시간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무한한 경쟁시대에, 이기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외부적, 내부적으로 오는 스트레스의 피해는 얼마나 큰가?

저명한 생리학자들이 동물 실험을 통하여 스트레스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실험하였다.
한방에는 수십 마리의 쥐를 키우고, 맞은 편 방에는 고양이를 키웠다.
방과 방 사이에는 그물을 쳐 두어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한 후, 쥐에게는 영양 있는 음식을 많이 주었다.

처음 쥐들은 고양이가 무서워서 먹이를 잘 먹지 못했으나
고양이가 자신들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그들은 먹이를 먹었다.
몇 달의 기간이 지난 후 쥐와 고양이를 해부하여 본 결과 위장에 괴양이 생기고
신장, 심장에 심한 병적 변화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원인인즉, 쥐들은 무서운 고양이 앞에서
항상 불안, 초조, 공포, 두려움 속에 살았기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고양이는 자기 앞에 있는 쥐를 잡아먹지 못한 욕구 불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이 생긴 것이다.

물론 따로따로 분리하여 키웠을 때는 그런 현상이 없었던 것을 확인하였다.
오늘날 현대인들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와 동일하지 않은가? 현실적 풍요로움 속에서도
상상적인 궁핍과, 장래에 대한 보장이 없어 항상 불안과 초조, 근심과 걱정에서 해방되는 날이 없으며,
끝없는 경쟁 속에서 성취하지 못하는 욕구불만, 마치 우리 인생들이 쥐와 고양이과 같은 처지가 아닌가?

생리학자인 한스 셀리(Hans Selye) 박사는 이와 같은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사람이나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부신피질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어 위궤양이나
십이지장 궤양이 생기게 되며, 소화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가스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주며,
고혈압, 암까지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위장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염산과 같은 독한 위액을 분비한다.
그와 동시에 위벽(위점막)에서는 염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기 위하여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여 위를 보호한다.
이와 같은 작용은 사잇골(시상하부)에 의하여 자율신경이 위장 및 모든 장기들을 조절한다.
자율신경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어 서로 협력하여 장기들의 활동을 보호, 조절한다.
그런데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이와 같은 자율신경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깨어져서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위궤양도 바로 그와 같은 원인으로 생기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부신피질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되며,
위는 염산 성분의 강한 위액을 분비한다. 이때에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나오는 위점액이
순간적으로 과다 배출된 염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할 수 없어 위벽은 강한 염산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받는다.

이 경우를 위궤양이라고 말한다. 모든 스트레스는 이와 같이 장기를 조절하는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트림으로 건강에 손상을 입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걱정, 금심, 시기, 질투, 욕구불만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건강할 수 없는 것이다.

종합병원마다 초만원을 이루는 환자들은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이와 같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을까?
눈만 뜨면 보는 것, 듣는 것이 선정적이요, 둔탁한 기계소리와 자동차소음,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사업상 교제의 갈등, 편만한 자기중심과 이기심으로 빚어진 부모와 자식들의 갈등,
노후를 보장받지 못해 불안한 노인들, 끝없는 방종과 쾌락에 지쳐버린 철없는 신세대들,
정의와 진리는 찾을 길 없는 암담한 세상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스트레스로부터 피할 길이 어디 있겠는가?
숨쉬기조차 힘든 오염된 공기와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한잔의 물이 그리운 현실 속에서
해맑은 태양이 그리워 하늘을 쳐다보건만 그것 역시 희뿌연 연기와 같은 것이 시야를 가리운다.